[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그렇게 너무 띄우지 말라. 아직 마음 놓을 때가 아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이른 장밋빛 전망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었다. 현 2위 구도가 굳어진 것이 아니라는 견해.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승부사이자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의 냉철한 현실 인식이었다.
김 감독은 20일 우천 취소된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승률 6할2푼4리로 1위에 올라있는 삼성과 3위 두산과 격차가 3.5경기 벌어진 2위인 NC가 이대로 순위를 굳히지 않겠냐는 전망에 대한 경계였다.
김 감독은 “아직 2위를 확정한 것이 아니다. 두산하고도 승차가 3경기(20일 경기 전 기준)밖에 안되고 4위 넥센도 얼마 차이가 안난다.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모든 구도가 정리된다면 그때 상황에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지금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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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상자 발생 등의 변수에 대한 걱정이 컸다. 김 감독은 “이호준의 몸이 좋지 않고 그런 변수들이 튀어나오지 않나. 류중일 감독과도 아까 이야기를 해보니 그런문제(부상자)들 때문에 고민이 많더라”면서 “감독들의 걱정은 그런 부분이다. 전력이 베스트로 다 못나오고 지는 것과 나왔는데도 못쳐서 지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못나오고 지면 마음이 허전하다”며 시즌 끝까지 부상자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자칫 분위기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사건에도 조기 진화에 나섰다. 그것도 매우 강력한 방법이었다. 바로 19일 대전 한화전서 무기력한 삼진을 당하는 등 팀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한 에릭 테임즈에 대해 “1명의 선수가 없어도 이기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의 어리광을 일일이 다 받아줄 수 없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각 팀들마다 말 못할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 팀 성적을 위해서 그렇게
이처럼 시즌 막바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NC지만 이른 샴페인을 터뜨리기 보다는 끝까지 그 흐름을 지키겠다는 각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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