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23)이 최고의 날을 맞았다. 프로-아마 최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데 이어 같은 시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에 포함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승현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모교인 고려대를 상대로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키며 2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막강 전력을 자랑했던 고려대를 93-68, 무려 25점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은 한국농구연맹(KBL) 기자단 투표 결과 29표 중 18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이승현은 유일하게 이번 대회 우승을 두 차례 거머쥔 선수가 됐다. 지난 2013년 고려대 소속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이승현은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MVP에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 MVP의 주인공은 후배인 이종현. 이승현은 얄궂게도 이종현(4점 7리바운드)을 상대로 2년 만에 MVP의 한을 풀었다.
↑ 오리온스 이승현이 문태종과 손을 맞잡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코트에 들어선 이승현은 후배에 대한 양보가 없었다.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후배들을 한 수 가르쳤다. 특히 4쿼터 중반 3점슛을 터뜨린 뒤에는 고려대 벤치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하기도 했다.
이승현은 “원래 경기가 잘 풀릴 때 하는 세리머니다. 관중들도 많이 오셔서 기분이 좋아 그렇게 한 것 같다”며 “이민형 감독님께서 이제 이승현이 없어도 괜찮다는 인터뷰를 하셔서 기분이 상했는데 그거에 대한 복수라고 하면 되겠다”고 웃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도 이승현의 활약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프로에 가서도 잘해주고 있어서 대견하다. 오늘도 정말 잘했다. 전혀 얄밉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아끼던 제자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이승현은 MVP와 동시에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기자회견 도중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이승현은 자신도 모르게 ‘물개박수’를 치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승현은 이번이 국가대표 4수 끝에 얻은 값진 합격통보였다.
이승현은 “2년 전에 받지 못했던 MVP를 오리온스에서 받아서 더 좋다”면서도 “그래도 MVP보다는 국가대표에 뽑힌 것이 훨씬 더 기쁜 일”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이승현은 “내 어렸을 때 꿈이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었다. 오랜 도전 끝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는 이날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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