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수호신’ 봉중근(35)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려놓는다. 2011년 이후 4년 만에 전격 선발 복귀다.
봉중근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으로 내려간다. LG가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봉중근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선발 전환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만약 봉중근이 선발 전환을 원한다면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이 끝나고 봉중근이 정말 선발을 간절히 원한다면 심도 있게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 시기가 빨리 찾아왔다.
↑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군서 선발 전환 수업을 받는다. 사진=곽혜미 기자 |
봉중근은 지난 2012년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4년간 뒷문을 책임지며 LG의 마무리 흑역사를 청산시켰다. 봉중근은 마무리 첫 해였던 2012년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보직 변경을 알렸다. 2013년(38세이브), 2014년(30세이브)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해 2년 연속 가을야구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봉중근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봉중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선발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자존심도 크게 상했다. 구위 회복도 더뎠다. 이때부터 서서히 마무리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은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5승2패 15세이브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에 그쳤다. 봉중근은 마무리 투수로 나선 4시즌 동안 109세이브를 남겼다.
봉중근이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경기는 4년 전인 2011년 5월18일 광주 KIA전(2이닝 3실점)이었다. 그 해 4경기에 선발로 3경기, 구원 1경기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마무리로 돌아섰다. 봉중근은 LG에 입단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선발로 나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봉중근의 선발 복귀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양
봉중근의 선발 전환으로 LG의 마운드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선발진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반면 당장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 없이 버텨야 한다. 내년 불펜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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