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전성민 기자] 구장의 변화는 프로야구 선수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많은 도움을 받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다. 올 시즌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전자에 속한다.
이대호는 26일 현재 2015 일본프로야구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386타수 120안타) 27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5할8푼8리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퍼시픽리그에서 타율 5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4위에 올라 있다.
↑ 소프트뱅크가 지바롯데와의 2연전 1차전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소프트뱅크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쿠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와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3-4 상황에서 나온 소프트뱅크 우에바야시 세이지의 만루포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그라운드로 나서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한 덕분이다. 야후오크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신을 했다. 좌우 100m와 중앙 122m의 거리는 바뀌지 않았지만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는 최대 5m 앞으로 당겨졌다. 펜스의 높이도 5.85m에서 4.2m로 낮아졌다. 당겨진 공간은 홈런 테라스라는 관중석으로 변화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시즌을 치러보니 홈런테라스가 주는 도움이 있더라. 지난 시즌까지는 홈런이 되지 않았던 타구가 넘어가게 되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 다음 타석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홈에서 치른 52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5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63개의 안타 중 19개가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2015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 팀은 정상에 섰지만 자신은 정상에 서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대호의 굵은 땀방울이 2015 시즌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홈런테라스는 열심히 준비한 이대호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 야후오크돔 외야의 홈런 테라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