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최근 박경수(31·kt 위즈)가 뛰어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GG) 경쟁에 대해 조범현 kt 감독이 은근히 선거 운동에 나섰다.
조 감독은 29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꼴찌 팀에서도 골든글러브 하나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경수에게 한 표를 던졌다.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고교 시절 인정받았던 천재성이 드디어 터진 것. 생애 첫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물론 시즌 타율 3할1리로 2루수 중 가장 뛰어나다.
↑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나바로는 타율 2할7푼3리로 박경수보다 낮지만, 홈런과 타점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나바로는 35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이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박경수가 한 발 앞서 있는 또 하나의 지표도 있다. 박경수의 실책은 단 6개에 불과하다. 나바로의 10실책보다 4개나 적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골든글러브 자격을 갖춘 셈이다.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가 확실히 좋아졌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나바로에게 떨어져도 타율은 높은 것 아니냐”며 “나바로는 포지션을 좀 왔다
하지만 조 감독은 박경수의 당장 올 시즌 성적보다 내년을 더 주시했다. 조 감독은 “박경수는 이제 지금의 성적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문제다. 상대 팀에서도 박경수를 견제하기 시작할 것이다. 박경수 스스로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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