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예고된 고난이었다. 송은범이 13번째 선발 경기서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실패했다. 송은범 선발 등판시 한화의 성적은 3승10패가 됐다.
한화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타선이 단 1득점으로 묶이면서 1-6으로 패했다. 선발 싸움에서 진 경기였다. 더해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온 송은범에 이어 올라온 구원진도 추가실점을 하면서 쓰린 패배를 당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 선발 등판서 단 한번도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운드를 지킨 적이 없는 송은범은 이날도 4⅔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김기현과 교체됐다. 벌써 선발 13경기째에 단 1회도 QS가 없는 송은범이다. 등판 경기 평균자책점도 7.89에 달한다.
↑ 송은범이 부진한 투구 끝에 마운드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송은범 등판시 한화의 승률을 따져봐도 처참할 정도다. 13경기 3승10패로 승률이 2할3푼에 불과하다.
물론 송은범이 잘 던진 경기 구원진의 방화로 패한 경기도 있었다. 지난 5월9일 잠실 두산전서 송은범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권혁이 무너져 패한 사례. 하지만 이날 1경기를 제외하면 그런 경우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대부분 경기서 송은범이 조기에 강판된 이후 구원진이 조기 투입돼 힘든 경기를 펼치고 힘없이 패한 경우가 잦았다. ‘송은범의 등판=구원진 조기투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자체가 올해 한화 불펜에 충격을 더하고 있을 정도다.
이날도 흐름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1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이후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민병헌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면서 모처럼 깔끔한 삼자범퇴로 1회를 끝냈다.
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이닝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던진 4구째 높은 코스의 149km 속구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첫 실점을 했다. 흔들린 송은범흔 후속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볼을 어횽한데 이어 최주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로메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리는가 했지만 오재일에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내줘 도합 3실점째를 했다.이후 송은범은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 허경민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각각 처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는 야수진의 도움을 받아 위기서 벗어났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폭투와 볼넷으로 주자 1,3루. 후속 양의지에게 땅볼을 이끌어냈고 유격수 권용관이 침착한 글러브 토스로 6(유격수)-4(2루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었다.
4회 선두타자 안타 허용 이후 후속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마친 송은범은 5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희생번트로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추가로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더 한 이후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송은범은 결국 김기현과 교체돼 이날
투수 운용의 내밀한 속사정은 외부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한화다. 거액의 돈을 주고 데려온 송은범에게 계속해서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속사정도 있다. 그럼에도 계속된 실패라는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송은범의 선발 등판은 결국 예고된 고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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