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해민(25)의 방망이와 발이 폭주하고 있다. 다시 뛰는 사자군단의 폭주기관차다.
박해민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NC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중요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고, 2개의 번트안타와 1개의 도루를 신고하며 빠른 발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첫 두 타석 범타 이후 5회 1사 1루와 7회 무사 1,2루서 센스 넘치는 번트안타를 만들었다. 7회에는 2사 1,3루로 상황이 바뀌자 빠른 발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8회였다. 3-3으로 동점이 된 상황.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최금강의 4구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 박해민은 사자군단의 폭주기관차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안타와 도루, 득점 과정은 모두 박해민의 야구센스와 빠른 발이 돋보였던 장면. 특히 연장 10회 결승득점은 박해민이기에 가능했던 득점이기도 했다.
최근 5경기 타율 3할8푼1리 8안타 4득점 4타점 6도루 3볼넷의 대활약. 특히 잠시 주춤했던 도루 페이스를 부쩍 끌어올리고 있다. 3~4월 1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놀라운 도루 페이스를 보였던 박해민의 발은 한동안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5월 6개, 6월5개, 7월 7개로 꾸준했지만 폭발력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8월 들어 1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2위 박민우(NC)와 5개 차이 나는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달 28일 두산전서 3도루 경기를 만들어내는 등 요즘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박해민의 발이다.
다소 도루 페이스가 떨어졌던 시기에도 박해민의 발이 삼성 전체의 기동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삼성은 현재 134개의 팀 도루를 기록 중이다. 박해민 혼자서 팀 도루의 29% 정도의 도루를 해내고 있는 셈이다.
도루 성공률도 87%로 많은 지도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80% 이상이 넘는다. 30도루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 중 도루성공률 85%가 넘는 선수는 2명뿐이다. 34도루 6실패로 85%의 성공률을 기록한 김종호(NC)와 박해민 뿐이라는 점에서 숫자만큼이나 효율성 또한 만점이다.
구자욱이 최근 담증상을 호소하면서 전력에 이탈해 있는 현재 박해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사자군단의 고비뿔린 폭주기관차 박해민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들이다.
↑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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