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우완투수 정인욱(25)을 불펜서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인욱은 1일 창원 마산 NC다이노스전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8월30일 LG전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특히 류 감독은 1일 경기 9회 임창용이 스리런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연장 10회 초 삼성이 1점을 뽑자 연장 10회 말 첫 투수로 정인욱을 올리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지만이 이미 등판했고 임창용이 흔들렸다고 할지라도 더 경험많은 투수들이 준비돼 있었던 상황. 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첫 타자를 내보내면 이후에 줄줄이 왼손이기 때문에 박근홍을 준비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잘 막았고 속구의 구위나 슬라이더의 각이 괜찮았다”면서 “그 다음 타자를 상대로도 맞았다면 바로 교체하려고 했는데 잘 던지더라”며 끝까지 정인욱을 기용한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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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기용은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다. 류 감독은 “(오른손 셋업맨 같은 역할도) 상황이 된다면 나올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이후 “만약 선발 투수가 무너지게 된다면 이후에 길게 던져줄 투수가 필요한데 지금 불펜에는 그런 투수들이 없다. 정인욱은 길게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역할(롱릴리프)을 할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오는 가을야구에서 류 감독의 핵심 전략인 ‘1+1’ 카드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수도 있다. 류 감독 역시 “지난해 차우찬과 같은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며 고개를
정인욱도 보직은 상관 않겠다는 각오. 정인욱은 “물론 선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잘하고 욕심을 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아무 때나 쓰셔도 된다. 지금은 멀리 보지 않고 기회를 주시는 부분에 있어서 좋은 투구로 감독님께 신뢰를 드려야 한다”며 보직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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