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4번 타자로 나선 외야수 김경언이 ‘히든카드’였다. 김경언은 잘 쳤다. 그러나 결과는 3연패였다.
한화는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깜짝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이 3번으로 타순을 옮겼다. 여기까진 새롭지 않았다. 김태균의 3번 선발 카드는 올 시즌 6번째였다.
하지만 4번 카드가 파격이었다. 김경언을 4번 선발로 내세웠다. 김경언은 지난 2001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한화로 이적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4번 타자로 나선 적이 없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4번 선발 출전 경기였다.
↑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 3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김경언이 선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경언은 0-0인 3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경언은 넥센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3구째 강타해 좌익수를 넘기는 통쾌한 적시 2루타를 때렸다. 한화의 선취점. 김경언의 2루타는 기폭제였다. 곧바로 제이크 폭스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4-0으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세 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김경언은 4-2로 추격을 허용한 4회말 2사 2, 3루 찬스서 바뀐 투수 양훈의 4구째를 노렸으나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당했다. 싹쓸이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김경언은 5-3인 6회말 2사 1루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경언은 양훈의 2구째를 또 다시 강타해 좌중간으로 안타를 날렸다. 멀티히트를 작성하면서 추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순간. 하지만 1루 주자 이용규가 홈에서 간발의 차이로 태그아웃을 당했다. 합의판정 요청에도 아웃 판정 번복은 없었다.
김경언은 마지막 9회말에도 빛났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후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서 중전안타로 기회를 연 뒤 대주자 송주호에게 마지막 바통을 넘겼다. 이어 폭스의 좌익수 왼쪽으로 깊숙하게 흐르는 2루타가 터졌다. 송주호는 홈까지 질주했다. 그러나 넥센 수비가 송주호의 발목을 잡았다. 태그아웃.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경언은 이날 5타수
반면 넥센은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무서운 막판 스퍼트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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