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의 9월은 포스트시즌 모의고사로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 차례로 각각 2연전씩 치렀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하지 못했다. 1승3패로 주춤했다.
지난 8월 19승(5패)의 고공비행을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때 선두 삼성에게 1.5경기 차로 접근했지만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3.5경기차로 사실상 2위를 굳혀가는 형국이 됐다. 3위 두산과는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까지 됐다.
↑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해커는 지난 2일 마산 삼성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삼성,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나온 결과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에는 에이스 재크 스튜어트와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의 최금강과 임창민이 무너진 것이 컸다. 올 시즌 내내 안정적이었던 NC 불펜진은 최근 조금 흔들리고 있다.
해커는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을 내주면서 7실점이라는 부진을 나타냈다. 4일 경기에서는 두산 에이스 유희관에게 간신히 1득점하는데 그쳤다. 8월 화끈한 성적을 거뒀지만 NC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특히 이번 마산 4연전에서 상대 팀이 선발로 내세운 장원삼, 윤성환, 유희관은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반드시 만나게 될 투수들이다. 타선에서 제대로 점수를 뽑지 못한 만큼 더 치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올 시즌 삼성에게 5승10패, 두산에게 7승8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린다. NC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이들을 포함해 LG 트윈스 밖에 없다. 정규리그의 성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즌에서 NC에게 분명한 과제가 생긴 셈이다.
팀의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활약한 선수들도 있었다.
8월 중순 다소 부진했던 에릭 테임즈는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9월 4경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인 40(홈런)-40(도루)에 도루 7개만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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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은 3일 두산전에서 5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해 시즌 8승(3패)째를 올렸다. 개인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도 기대하게 했다. 이재학은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4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동안 2실점 호투했다. 올 시즌 계속됐던 두산전에서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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