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오준혁(23)이 지난 5월 KIA로 트레이드 되면서 임기준(24)과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전부터 막역한 사이. 2013년부터 함께 군 복무(경찰청)를 했던 ‘전우’다.
경찰청에서 임기준과 오준혁의 ‘궁합’은 최고. 임기준이 등판하는 날, 오중혁의 타격은 불꽃을 튀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했다. 두 선수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
오준혁이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둘이 함께 뛴 1군 경기는 많지 않았다. 1군 엔트리를 들락거렸는데, 엇갈렸다.
↑ KIA 타이거즈의 임기준은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임기준과 오준혁은 펄펄 날았다. 임기준은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네 번째 선발 등판 만에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임기준은 “포수 (백)용환이형의 리드가 좋았다. 그 동안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죄송했다. 최대한 차분하게 던지려 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긴장이 풀어지니 보다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임기준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스코어는 KIA의 2-0 리드.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상대는 삼성이었다. 한 번 터지면 무섭게 몰아치는 팀이다. 승기를 가져온 건 오준혁의 한방. 7회 심창민의 146km 속구를 때려, 2점 홈런을 날렸다. 승부는 완전히 기울었다. KIA의 4-0 승.
오준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 임기준의 프로 첫 승을 선물했다. 오준혁은 “그 동안 맞추는데 급급해, 오늘은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얼떨떨한데 기분은 매우 좋다”라며 웃었다.
이 같은 활약이 ‘운’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설명. 이들에게 오늘은 느낌 좋은 날이었다. 오준혁은 “경찰청 시절 (임)기준이형이 등판하면 내 타격이 잘 됐다. 그래서 오늘 같이 선발 출전도 해서 왠지 안타 하나는 칠 것 같았다. 그런데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때려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 KIA 타이거즈의 오준혁은 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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