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월드컵 2차예선 3차전 격전지인 레바논에 입성했다. 오는 8일 밤 11시(한국시각)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는 상대국, 상대팀부터 살폈다.
레바논 정세 불안…시민혁명 조짐
레바논에 입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훈련장, 경기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거리 곳곳에 쌓인 쓰레기와 시위 중인 수천, 수만 레바논 시민부터 마주칠지도 모른다.
↑ 레바논으 시민들의 정권 타진 시위로 시끌시끌하다. 사진(레바논)==AFPBBNews=News1 |
축구와 정치는 별개라지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숙소-훈련장-숙소-훈련장의 바른 생활은 기본이다. 만에 하나 일어날 사태에 대비하여 이동 경로에도 신경써야 한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를 코칭진이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둘로비치 체제 레바논도 흔들
그나마 다행인 건 레바논 스스로 무너지는 증거를 포착했다는 점이다.
레바논 언론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일부 주력 선수가 한국전에 결장한다. 2-1로 승리한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오니카(압바스 아트위), 칼레드 타카지, 바셀 즈라디, 모하마드 라마단, 수니 사드 등이 24인 엔트리에서 빠졌다.
↑ 레바논과 쿠웨이트가 월드컵 2차예선 경기. 사진(레바논)==AFPBBNews=News1 |
오니카와 타카지의 경우 라굴로비치 감독 체제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불만을 품고 돌연 은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선 경험이 풍부한 두 선수의 제외가 대표팀에 악영향을 미치리라 판단한다. 타카지의 나이는 겨우 29세이다.
라마단은 대표팀 소집 서류 문제로 불참하고, 수니 사드는 부상으로 제외했다. 덴마크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친 즈라디는 지난달 26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레바논에 데
벤치에 무게감을 더할 선수들과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예들의 부재는 라굴로비치호에 있어 악재이자 슈틸리케호에는 호재로 보인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뜻밖에 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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