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하루 전날과 같았던 투수 기용에서 다른 흐름이 나왔다. 한화 투수 권혁(31)이 던진 46개의 공은 너무 힘겨워 보였다.
한화는 6일 대전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60승(64패)고지에 올라 단독 5위에 자리 잡았다.
한화는 최근 선발과 불펜의 보직 경계가 없는 투수진 기용을 하고 있다. 전날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한 송창식은 지난 1일 청주 KIA전부터 불펜 3연투 후 등판해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안영명도 지난 1일 선발 등판 소화 후 송창식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9-1 승리를 지켰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투수진 운영을 안 하면 못 버틴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보직 경계가 없는 투수진 기용을 이어가겠다는 뜻이었다.
↑ 한화 투수 권혁의 부진은 주말 2연승 속에서도 남은 걱정거리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하지만 그 뒤 흐름은 전날과 달랐다. 이어 등판한 배영수는 안타 2개를 허용한 뒤 권혁으로 교체됐다. 권혁은 최근 등판인 지난 3일 대전 넥센전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권혁은 대타 박건우와 민병헌에 연이어 적시타를 맞아 3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4-3, 한 점 차가 됐다.
심지어 제구도 흔들렸다. 권혁은 김현수와 오재원에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의지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포수 파울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5-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선두 타자 오재일부터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권혁의 몫은 거기까지였다. 권혁은 4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 잡았다. 이어
송은범이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려 권혁을 살렸다. 권혁은 아웃카운트 1개로 홀드를 기록했다. 파격적인 투수 기용으로 가져온 주말 2연승 속에서도 권혁의 부진은 한화의 걱정거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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