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6일 프로야구 종합)
마운드의 싱싱한 어깨들이 어려운 숙제를 풀어냈다.
SK는 프로 3시즌째인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으로 8연승 ‘폭풍 화력’의 넥센을 잡았고, 조마조마한 5위 싸움에 피가 마르는 한화는 루키 김민우의 패기투로 두산전 2연승을 낚았다.
SK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한화는 이날 잠실서 비긴 롯데, 대구서 패한 KIA를 다시 한뼘차로 떨어뜨리고 단독 5위에 올랐다. 비록 아찔하고 위태한 자리지만.
↑ 한화 루키 김민우는 6일 대전 두산전서 6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승을 거두며 팀의 소중한 시즌 60승째(64패) 선봉에 섰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한화는 6일 대전경기서 루키 김민우의 데뷔 첫 승리, 김회성의 2홈런, 송은범의 다섯달만의 세이브가 어우러지며 두산의 추격을 5-4, 한점차로 따돌렸다.
2회 김회성의 선제 3점홈런(시즌 15호)에 이어 3회 2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태균의 땅볼로 4점째를 채운 한화는 릴리프로 등판한 배영수-권혁이 7회에만 3실점하며 후반 진땀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7회 김회성의 1점홈런(시즌 16호)으로 소중한 추가점을 뽑은데 이어 8회 무사 1,2루에서 권혁을 구원한 송은범이 9회까지 6타자를 범타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해 끝내 1점의 리드를 지켰다.
신인 김민우는 6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버텨내며 32경기만에 데뷔 첫 승. 5위 싸움에 피가 마르는 팀의 절실한 순간에 최고의 효자투를 펼쳤다.
한화는 60승째에 성공했지만, ‘어깨동무’ 중이었던 라이벌 롯데는 그렇지 못했다.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로 펼쳐진 잠실경기에서 롯데는 LG와 연장 12회 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두 팀은 각각 14안타(롯데), 10안타(LG)의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면서도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번갈아 아쉬움을 나눴다.
롯데는 세차례 병살타에 가슴을 쳤고, LG는 연장 11회 1사 1,3루의 끝내기 기회를 놓친 뒷맛이 썼다.
‘외인투수’ 루카스(LG)와 루키 박세웅(롯데)이 각각 6⅔이닝 10피안타 1실점,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제몫의 마운드를 지켜내면서 양 팀은 정규이닝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대구경기서 공수에서 쫀쫀한 전력을 뽐내며 KIA에 9-3으로 낙승했다.
선발 장원삼은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실점(1자책)으로 4연승을 이어내며 9승째(8패). 이범호와 백용환에게 두방의 홈런을 허용한 5회를 제외하면 나머지 6이닝에서 잔루 하나만을 남길 정도로 KIA 타선을 넉넉하게 압도했다. 장원삼은 2회 KIA 선두타자 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전날까지 한 개만을 남기고 있던 삼성의 팀 통산 2만4000탈삼진도 채웠다. 지난해의 KIA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
3회 1사1,2루서 좌중간 담장을 넘긴 박한이가 선제 결승홈런(시즌 10호). 최형우는 7회 1점홈런으로 시즌 32호를 돌파하면서 작년의 기록(31홈런)을 넘어 2002년 데뷔 후 한 시즌 최다홈런의 손맛을 봤다.
KIA 유창식은 4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내려가면서 지난해 9월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9연패의 괴로운 숫자를 쌓았다. 아직 시즌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가운데 7패째다.
↑ SK 박종훈이 6일 인천 문학구장 경기에서 6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 8연승 넥센을 잡고 시즌 4승째(7패)를 따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8연승 넥센의 11승 선발 피어밴드를 당하기엔 8위 SK의 3연패 투수 박종훈이 버거워 보였던 것이 사실. 그러나 박종훈의 6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 역투가 ‘대마’를 잡는 반전의 1승을 만들어냈다. SK의 7-3 승.
최정은 1회 선제 결승 2점홈런(시즌 17호)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중심을 지켰고, 윤길현-정우람은 각각 ⅓이닝과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하며 넥센의 뒷심을 틀어막았다.
3연승 중이었던 넥센 피어밴드는 5회까지 허용한 7피안타 가운데 세 방이 담장을 넘어간 것이 뼈아팠다.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7실점의 성적표를 적어내면서 올시즌 25경기 만에 한경기 최다 피홈런, 최다 자책점(7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9패째(11승).
SK는 언제라도 ‘혼전의 5위 싸움’에 다시 참전하겠다는 야망을 이어갔고, 넥센은 8연승, 원정 6연승을 모두 마감했다.
수원경기에서는 2위 NC가 ‘막내구단’ kt에 전날의 대패를 7-0 셧아웃으로 되갚고 시즌 70승을 돌파했다.
안타 수는 13(NC)-10(kt)으로 엇비슷했지만, 집중력의 차이는 컸다. NC는 3회 1사1루 이후 2번 김종호부터 7번 손시헌까지 6타자 연속 안
6⅔이닝동안 8피안타를 허용하면서도 6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NC 스튜어트는 시즌 4승째(2패). kt 선발 옥스프링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져 수원구장 5연승을 아쉽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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