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프로농구선수, 승부조작·불법 도박 무더기 입건

[매경닷컴 MK스포츠(의정부) 서민교 기자]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들이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대거 입건 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총경 곽경호)는 8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월경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고의로 승부를 조작한 농구선수 A모(29·남)씨와 유도선수 B모(28·남)씨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또한 인터넷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수억원대의 돈을 걸고 상습 도박 행위를 한 프로농구단 소속 C모(28) 등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을 같은 혐의로 검거하는 등 총 26명을 검거(불구속)했다. 조사대상자 총 31명 중 3명은 군부대 이송, 2명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유도선수 B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높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농구선수 A에게 프로농구 경기 시 고의적으로 에어볼(림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을 던져 소속팀이 패배하도록 청탁하고, 승부 조작에 응한 A는 B와 함께 패배한 소속팀에 베팅을 해 배당금을 챙긴 사실과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선수들이 지난 2009년 8월경부터 올해 3월경까지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베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함께 한 프로농구 및 유도 선수들로 군복무 당시 선수들의 휴식 공간인 사이버 지식방(PC설치)을 이용하거나 일부는 휴대가 금지된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본 건과 관련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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