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불법도박으로 얼룩진 KBL, 12일부터 시작되는 시즌은 어쩌나
↑ 승부조작 불법도박/사진=KBL 홈페이지 캡처 |
2014-2015 시즌 현역으로 뛰던 프로농구 선수가 직접 승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8일 의정부 경찰서에 따르면 은퇴한 전 프로농구 선수 박모씨가 지난 2월 현역으로 경기를 할 당시 유도 선수 황모씨의 부탁을 받고 '고의 에어볼'을 던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박 선수가 뛴 이 경기는 확인 결과 지난 2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서울 삼성 소속 선수였던 박씨는 이 경기에서 10분 24초를 뛰면서 득점없이 어시스트 1개와 턴오버 1개를 기록했고, 결국 경기는 47대 69로 삼성의 완패로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로농구에서는 2년 전 당시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적은 있지만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강동희 감독 사건 이후 그동안 선수들에 대한 불법 스포츠 도박 금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지만 선수가 또다시 같은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특히 KBL의 스타 플레이어인 김선형(SK)를 비롯한 11명의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오는 12월 앞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난감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KBL 관계자는 이번 불법 스포츠도박 사건과 관련해 "이번 경찰 수사에서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만간 대책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서수들의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박씨를 제외한 11명이 모두 이번 시즌 선수 등록을 마친 상태라 출전 정지 등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L은 오늘(8일) 오후 5시부터 긴급이사회를 열어 선수들의 징계수위를 비롯해 재발방지책 논의 등을 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