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KBO가 144경기를 소화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예년에 비해 훌쩍 늘어난 경기를 치르면서 요즘 각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 있을 것이다.
팀당 스무 경기 안팎을 남겨둔 지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기 위한 치열한 5위 싸움이 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현재 5위 롯데와 8위 SK의 승차는 불과 2게임이다. 그 사이에서 6위 KIA, 7위 한화가 각각 반게임차, 한게임차로 앞 주자를 쫓고 있다. 이 숨 막히는 자리싸움 속에서 어떻게 팀을 관리해내야 마지막 5위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 최근 10경기서 7승1무2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는 ‘대혼전’ 중위권에서 10일까지 나흘째 5위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9일 문학구장 SK전에서 2회 홈런을 친 최준석이 더그아웃에 돌아와 송승준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이 시기에도 유일하게 대응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사실 일반인들도 바이오리듬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컨디션이 딴판이다. 어느 날은 날아갈 듯 몸이 편하다가도 또 어느 날은 물 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다. 선수들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아 이런 리듬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몸을 움직여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인이기 때문에 컨디션의 부침은 곧바로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급박한 순위싸움 속에 매 경기 여유가 없는 팀일수록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유지해내는 것이 결정적인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수면,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에 더해 일정한 훈련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는 일정하고 규칙적인 수면시간과 적절한 식사 패턴을 지키는 것이고, 코칭스태프와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관리는 훈련의 양과 시간을 일정하게 해서 선수들이 컨디션(바이오리듬)을 흐트러트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간혹 시즌 중 체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특별한 러닝과 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가 있는데, 이러한 훈련은 ‘방전되는 휴대폰을 오래 쓰기위해서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식’의 어불성설이다.
프로 야구의 한 시즌은 6개월을 완주해야 하는 긴 여정이다. 시즌 중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변화하지 않는다. 오로지 변하는 것은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이다.
↑ 그래픽 제공=스포사피트니스 |
현재 선수들의 체력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을 듯하다. 피로가 누적돼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에게 흠뻑 두들겨 맞은 듯 무겁고 뻐근한 몸일 수도 있다. 남은 경기 동안 각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평상심을 지키면서 적절하게 컨디션을 관리해기를, 그래서 최고의 목표를 향한 최선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기를 응원한다.
과욕으로 페이스를 그르치는 것 보다는 세심하고 현명한 선택이 마지막 승자가 되는 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