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전성민 기자] 트레이드가 기회라고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정의윤(29·SK 와이번스)이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SK는 1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2015 KBO리그 경기를 갖는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8위 SK는 5위 롯데 자이언츠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SK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정의윤이 있다.
↑ 정의윤은 SK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의윤은 SK 유니폼을 입고 치른 39경기에서 타율 3할3리 8홈런 28타점 8볼넷 몸에 맞는 공 6개, 16삼진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5할5푼7리.
이적 전 정의윤은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 7타점 장타율 3할3리를 마크했다. SK로 온 후 확 달라진 성적이다.
정의윤이 오기 전 SK의 고민은 4번 타자였다. 앤드류 브라운, 이재원, 최정 등이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했다. 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4번에서 맥이 끊기니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질 수가 없었다.
정의윤은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타율 3할1푼을 기록 중인 정의윤은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고 있다.
10일 한화전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의윤은 2-0으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박정진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38km짜리 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타격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8호. 2005년 데뷔 시즌에 개인 최다인 8개의 홈런을 쳐낸 정의윤은 10년 만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8호 홈런을 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의윤을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의 플레이는 팀을 향한다.
정의윤은 “내가 홈런을 기록했다는 기쁨보다 팀의 살얼음판 리드
이전까지는 조연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정의윤이 SK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후 가을 잔치에서 주연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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