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황재균(28·롯데 자이언츠)이 오랜 부진에서 탈출했다. 팀이 가장 중요할 때 살아났다. 답답한 심정을 토로할 수도 없었던 그는 화끈한 3안타로 부활을 알렸다.
황재균은 최근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8월 이후 타율은 추락했다. 8월 한 달간 타율 2할3푼1리에 머물렀고, 9월 들어서도 9경기 연속 무안타로 신음했다. 8월 이후 지난 9일 SK전까지 타율은 2할1푼1리(108타수 23안타)에 불과했다. 타순도 8번까지 내려갔다.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이 오랜 침묵을 깨고 부활을 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황재균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났다”며 “답답한 마음에 집에 가서 고민만 많이 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차라리 이유라도 알면 답답하지 않을 텐데, 해결책도 찾지 못하니 더 답답하기만 했다. 팀이 잘해서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욕을 더 먹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황재균이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이유는 타격 자세의 문제였다. 왼쪽 하체와 상체가 모두 무너졌다. 어깨도 빨리 열렸고 타격 포인트도 뒤로 밀렸다. 황재균은 장종훈 타격코치와 타격 폼 수정을 위해 씨름했다.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황재균은 9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고 지난 8일 SK전부터 안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일 사직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드디어 터졌다. 6회말에는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동점 적시타도 때렸다. 타격감을 확실히 되찾은 시원한 3안타 경기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왼쪽이 무너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부담을 던 것도 아니다. 아직 내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며 “안타가 나오다 보면 장타도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타순 같은 걸 신경 쓰면서 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재균과 함께 강민호도 26일 만
황재균은 “이제 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남은 경기 잘해서 5강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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