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LG 선발 투수 봉중근(34)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선발승 달성에 실패했다. 배려를 받고 올라간 선발 마운드였다. 하지만 봉중근은 비로 멈춰진 10분 뒤 급격히 무너졌다.
봉중근은 11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2홈런) 2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선발 전환을 결정한 봉중근은 지난 4일 잠실 kt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엿봤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kt와 맞붙게 됐다.
이는 양상문 LG 감독의 배려가 숨어있던 일정이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봉중근이 지난 선발 등판에서 경험이 많은 투수 답게 잘 적응했다. 오늘은 80개 정도 투구할 예정이다. 사실 kt와 연달아 맞붙는 등판 일정은 일부러 계획했다.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배려 받은 봉중근은 일주일 사이 2번째로 만나는 kt에 경기 초반 노련미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3회까지 매 이닝 출루는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 LG 선발 투수 봉중근의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 10분 간 우천 중단 후 흔들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2회도 마찬가지였다. 봉중근은 선두 타자 장성우에 볼넷을 내줬으나 윤요섭을 곧바로 초구에 병살타로 유도했다.
득점권 출루는 3회 처음으로 내줬다. 봉중근은 3회 선두 타자 김선민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 상황에서 견제 실책으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유도해 실점은 없었다.
팀 타선도 봉중근의 선발승을 위해 힘을 냈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3회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8호이자 지난달 30일 이후 10경기 만에 그린 아치였다.
비라는 변수가 있었다.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비로 10여 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어깨가 식은 탓일까. 봉중근은 김상현에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았기에 여유는 있었다. 하지만 공 한 개가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김사연이 봉중근의 초구 112km 커브를 통타해 좌중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봉중근의 선발승 기회는 5회 히메네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비로 중단되기 전과 후의 봉중근은 달랐다. 봉중근은 5-3으로 앞선 5회 1사 후 마르테에 볼넷을 내준 뒤 댄블랙과 상대했다. 우천 중단 전 봉중근은 댄블랙을 두 번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번 대결에서는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봉중근의 두 번째 선발 등판도 여기까지였다. 봉중근은 신승현에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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