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성민이가 많이 진중해졌죠.”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9월 상승세와 관련해 불펜투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들어 8승1무2패. 8위였던 팀 성적은 5위까지 뛰어 올랐다. 타선이 살아난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이었지만, 올 시즌 내낸 롯데의 고민거리로 지적된 불펜이 안정감을 찾았다. 여왕벌 정대현과 강영식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SNS파문을 일으켰던 이성민도 힘을 더했다.
↑ 롯데 자이언츠의 이성민. 사진=MK스포츠 DB |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는 말처럼 이성민은 “SNS파문 이후 구단 자체 징계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지난달 2일 수원 kt전이 시작된 후 SNS에 접속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성민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 보통 마무리투수는 원정경기 때 라커룸이나 버스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시점에 경기 도중 SNS에 접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팬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
이에 롯데 구단은 이틀이 지난 8월4일 구단 자체 징계로 10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이성민은 곧바로 2군에 내려갔다. 하지만 10경기를 치르고 난 뒤에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29일이 돼서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2군에 있던 25여일이라는 기간은 이성민에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됐다. 이성민도 “롯데로 팀을 옮긴 뒤 성적이 좋았는데, 여름들어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징계 기간 동안에는 몸도 추스를 수 있었고,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10경기가 지나도 1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이성민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내가 잘못했고, 2군에서도 10경기 동안 등판하지 않아서 경기 감각도 떨어졌기 때문에 등판하면서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 가량 쉬어서인지 이성민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초심을 많이 잃어버려서 항상 초심을 지키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3년차지만 가을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반성모드다. 그는 “실망을 드린 점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좋은 피칭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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