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30)가 포수 최초의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에 도전한다. 남은 것은 타점 기록뿐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미 대단한 성적을 내고 있다. 포수를 떼고 타자로만 봐도 최상위 클래스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75억 몸값’을 하고 있다.
강민호는 올해 누구보다 뜨겁고 든든한 롯데의 안방마님이다.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31홈런 81타점 58득점을 기록 중이다. 강민호는 지난 2004년 박경완(은퇴) 이후 11년 만에 30홈런을 달성한 포수가 됐고, 타점 19개를 더하면 KBO리그 역대 포수 중 그 누구도 넘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 사진=MK스포츠 DB |
테임즈와 박병호는 팀의 4번 타자 겸 1루수다. 강민호는 OPS에서 최고의 국내·외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포지션 중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포수를 맡고 있는 강민호의 대단한 가치를 보여주는 수치다.
강민호의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활약은 그동안 부상과 부진의 부담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강민호는 지난 2013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으나 롯데에 잔류했다. 4년간 75억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FA 첫 해인 지난 시즌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98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16홈런 40타점에 머물렀다. FA 시즌 타율 2할3푼5리 11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강민호에게는 ‘먹튀’라는 불명예가 따라붙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전반기 막판에도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햄스트링과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며 7월 14경기서 타율 1할7푼5리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8월 이후 31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 6홈런을 기록하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제자리를 찾았다.
강민호는 남은 14경기에서 19개의 타점을 더하면 역사적인 대기록을 쓸 수 있다. 수치상으로는 경기당 1.4개의 타점을 기록해야 가능하다.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한 방이 있는 강민호에게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개인 성적보다 중요한 건 롯데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다. 롯데는 15일 현재 5위에 올라 있다. 와일드카드
올 시즌 강민호의 행보는 현재는 물론 역대 최고의 포수로서 손색이 없다. 이제 ‘먹튀’ 딱지 따위는 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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