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5)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뒤늦게 밝혀진 정성훈의 음주운전 적발 이후 LG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와 1군 엔트리 말소 결정 과정은 LG 구단이 고심 끝에 내린 징계 수순이다. 왜 LG 구단은 최초 징계에 있어서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지 못했을까.
정성훈은 지난달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재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음주 상태에서 주차를 시도하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 사진=MK스포츠 DB |
정성훈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LG 구단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 15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정성훈이 과태료 부과에 그쳤기 때문에 경미한 사건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LG 구단의 설명이다.
LG는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뒤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1000만원은 구단 자체 최고 벌금이다. 단 출장정지 징계는 없었다.
LG 구단은 곧바로 양상문 감독과 정성훈의 음주운전 적발 건과 관련해 긴급 논의를 했다. 양 감독은 그 자리에서 정성훈의 음주 사실과 사고 처리 방식에 크게 실망해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의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은 정성훈의 음주운전의 경중에 따른 판단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정성훈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은 맞다. 하지만 대리운전을 한 사실을 확인했고, 주차 공간이 없어 대리기사를 보내고 주차를 한 점을 정상참작했다”며 “지금껏 음주운전에 의한 면허 정지나 취소 처분을 받지 않은 선수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사례가 없기 때문에 벌금으로 최고액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징계 수위를 냉정하게 기준에 맞게 정한 뒤 출장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에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LG 구단 관계자는 “정성훈은 정찬헌과 음주운전 사실은 맞지만, 경중에 있어서 다른 경우다. 정성훈은 운전면허 정지나 취소 처분도 받지 않았고, 사고도 없었다. 구단의 징계를 같은 기준으로 줄 수는 없었다”며 “그래서 이후 출장정지 징계 여부에 대해선 현장에 맡기는 것이 순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시즌 중 음주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댔다. 양 감독은 “시즌 도중 감독부터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시즌 도중 투수 정찬헌에 이어 정성훈까지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양 감독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정성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전해들은 즉시 구단의 징계와 상관없이 남은 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정성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이유다.
LG는 정규시즌 13경기를 남겨두고
결국 LG는 구단 자체 징계로 벌금 1000만원 결정을 내렸으나, 사실상 정성훈의 잔여시즌 출장정지 처분도 내부적으로는 이야기가 끝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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