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안방마님 강민호(30)에게 이틀 연속 휴식을 줬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 10년차 후배 백업 포수 안중열(20) 덕분이다.
롯데가 다시 상승세를 이으며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두산 베어스전 2연승은 값졌다. 특히 지난 16일 연장 12회 혈투 끝에 거둔 역전승은 최근 롯데의 달라진 힘이었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 없이 2연승을 챙겼다. 강민호는 2경기 연속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에는 강민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더그아웃에서 격하게 동료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 사진=옥영화 기자 |
안중열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수비만 안정적으로 해줘도 될 선수가 타석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안중열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5-5로 동점을 만든 6회말 1사 만루 찬스서 두산 구원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렸다. 강렬한 임펙트였다.
롯데의 반가운 손님은 안중열 뿐이 아니다. 이날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손용석도 수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주전들이 지칠 수 있는 시즌 막판 백업 자원들이 120%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이 1군에 복귀했다. 김승회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때마침 심수창이 돌아왔다. 심수창은 이날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한 번 내보냈을 뿐 무사사구 무안타 퍼펙트 투구였다. 심수창의 합류로 롯데의 뒷문은 더 단단해졌다.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이 1군에 올라와 잔여 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고, 심수창도 “그동안 중요한 시기에 빠져 있어 동료들에게 미안
이날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 함께 뛴 강민호는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던 강민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현재 되는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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