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치욕이었다. 이쯤이면 거의 학살 수준이었다. KIA는 ‘천적’ NC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최다 실점 타이의 불명예를 안았다. 5승 11패로 일방적인 열세 관계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KIA는 24일 경기에서 3회까지 무려 16점을 내줬다. 2회 7실점도 꽤 컸는데 3회에는 그 보다 많은 9점을 헌납했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성난 공룡의 ‘불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맞고 또 맞았다.
KIA가 16실점을 기록한 건 지난 7월 9일 목동 넥센전(4-16 패) 이후 77일 만이다. 그때보다 더욱 무기력했다. 단 두 번의 공격에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유창식, 한승혁, 임기준, 홍건희 등 영건들은 맞고 울기만 할 뿐. 형들은 지켜주지 못했다. 그나마 막자비 김다원, 오준혁의 홈런 등으로 영봉패 망신은 피했다.
↑ KIA의 김기태 감독이 24일 마산 NC전 대패로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사진(마산)=김영구 기자 |
하지만 앞선 KIA의 찬스 무산 또한 뼈아팠다. NC 선발 스튜어는 2회 불안했다. 선두타자 필에게 안타를 맞았고 4사구 2개를 내줬다. 그러나 그 중간에 ‘지뢰’가 하나 있었다. 무사 1루서 이범호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친 것. 스튜어트의 기만 살려준 셈이다. 무사 1루서 2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4사구 2개를 얻었다. 하지만 백용환이 힘껏 때린 공은 3루수를 향해 날아갔다.
이 기회를 살려 선취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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