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년 만에 열린 프로야구 더블헤더 경기.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뜨거웠다. 안타는 13개에서 22개로 늘었으며, 야구의 꽃인 홈런도 4번이나 피었다(1차전은 1개).
3위를 노리는 두산과 5위를 꿈꾸는 롯데나, 진짜 욕심은 2승이었다. 그리고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갖는 그림은 펼쳐지지 않았다. 두산의 싹쓸이였다. 두산이 롯데보다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 롯데는 1차전에서 타선이 결정타 부족에 시달리더니 2차전에서 불펜이 방화를 저질렀다.
두 팀의 운명이 갈린 건 7회. 홈런 3개가 터졌는데 영양가는 두산이 더 알찼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1루서 두산과 롯데 벤치는 수 싸움을 벌였다. 서로의 카드를 보고 투수와 타자를 바꿨다. 그래서 성사된 양의지와 이명우의 대결. 결과는 공 1개로 결정됐다. 2점 홈런. 두산이 승부를 뒤집고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 심수창은 24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7회 홍성흔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 한방으로 스코어는 3-5에서 3-9로 크게 벌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허경민을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내보낸 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또한, 고심 끝에 교체한 투수들이 초구에 홈런을 얻어맞았다. 롯데 불펜의 붕괴였다.
롯데가 7회 황재균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할 정도의 타격 컨디션이 아니었다. 앞선 경기에서 6회와 7회, 8회 수많은 찬스를 놓쳤던 롯데 타선이
더블헤더를 두산에게 모두 내준 롯데는 전날 어부지리로 올라간 5위서 내려갔다. 연패는 어느새 6경기까지 늘었다. SK와 간극만 하루 사이 더욱 벌어졌다. 반면, 두산은 3위 넥센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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