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표적인 남성 스타 중 하나인 서두원(34)이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딛고 해외진출을 도모한다. 이미 세계정상급 단체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서두원은 지난 6일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애끓는 사부곡으로 화제가 됐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시즌 1에서 ‘노래하는 파이터’로 주목받은 과거도 있다. MK스포츠는 26일 ‘ALOHA BOXING GYM’에서 서두원과 인터뷰를 했다.
‘로드 FC’에서 서두원은 2010년 초대대회부터 7전 5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 MMA 1위이자 아시아 정상급 단체로 로드 FC가 성장하는 데 서두원의 공이 컸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출연 후 서두원은 2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로드 FC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언급했다. ‘로드FC 오피셜압구정짐’을 근거지로 했던 ‘팀원’의 수장이었다가 선수명단에서 제외된 후 6개월 동안 숱한 궁금증을 낳았던 거취문제를 스스로 밝힌 것이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타 대회 출전도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서두원은 로드 FC와 결별한 여파 때문인지 “한국에서 운동하는 것이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다”고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서두원이 무소속이 됐다는 소식에 한국에도 중계되는 내로라하는 MMA 외국 대회사들이 접촉해왔거나 그럴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세계 1~2위를 다투거나 아시아 선두 단체로 평가되는 조직도 포함된다. 한국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 서두원이 복싱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어디서 경기해도 손색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를 위해 미국훈련을 준비했다”고 밝힌 서두원은 “이미 순수 한국인 UFC 선수만 9명이다. 이들을 배출한 국내 팀들의 역량도 세계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은 처음이기도 하고 유능한 선수들도 직접 보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두원은 9월 29일~11월 10일 미국에서 기량을 연마한다. 마르셀로 가르시아(32·브라질)의 뉴욕 아카데미와 제3대 UFC 밴텀급(-61kg) 챔피언 티제이 딜라쇼(29·미국)의 ‘팀 알파메일’, 안드레 가우방(33·브라질)과 하파에우 멘지스(26·브라질)가 속한 ‘아토스 주짓수’에서 훈련하게 된다. 가르시아와 가우방, 멘지스는 ADCC 서브미션레슬링세계선수권대회와 국제브라질유술연맹(IBJJF)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그래플링 고수들이다.
“개인 신상은 밝히지 않고 8월쯤 선수부 훈련 가격만 문의했다”고 회상한 서두원은 “워낙 유명한 팀들이라 어차피 말해봐야 내가 누군지 모를 것 같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서두원은 7개월의 실전 공백에도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파이트 매트릭스’가 기록·통계에 근거한 자체기준으로 산정한 순위에서 UFC 제외 아시아 페더급(-66kg) 11위에 올라있다. “내 실력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서두원은 “노력해서 대외적인 평가에 합당한 기량을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서두원이 샌드백을 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메이저대회 진출을 노린다고 해서 체급을 내리진 않는다. 서두원은 평소 체중이 74~76kg이라고 밝히면서 “해외에서도 지금처럼 페더급에서 활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서두원도 30대 중반이다. “물론 선수생활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더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면서 “승패와 상관없이 남은 기간 관중과 시청자를 사로잡는 힘 있는 경기로 후회
서두원은 MMA 18전 10승 8패를 기록 중이다. 외국에는 ‘코리안 핏불’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다. 2009 네오파이트 –73kg 토너먼트를 제패했다. 로드 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는 연장 끝에 판정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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