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프로골퍼 배상문(29)이 다음 달 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간 골프 대항전 2015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2014~2015시즌을 마치고 10개월 만에 국내에 들어온 배상문은 입국장에서 "죄송스럽다"는 말로 첫 귀국 소감을 밝힌 뒤 "논란을 만든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어 "대회 전 스케줄을 보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정확한 수순을 밟아서 입대하겠다"며 군 입대 의사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배상문은 "고통받는 시간도 있었고 골프에 집중할 수 없는 시간도 있었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올 시즌을 평가한 뒤 "어깨가 무겁지만, 입대 전 최선을 다하겠다"며 프레지던츠컵 출전 각오를 밝혔습니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배상문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발되는 10명의 선수 중에 뽑히지 못하고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추천을 받아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군 입대 연기 문제로 병무청과 행정 소송까지 벌이다 패소했으며, 병무청의 귀국 통보를 어겨 현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가 된 상태입니다.
한편 배상문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07야드)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4오버파 284타를 쳐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배상문은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투어에서 같이 뛰었던 동료들이 그리울 것"이라며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