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의 놀라운 집중력이 롯데 자이언츠를 자멸의 길로 인도했다. KIA는 사직 롯데전 2연승으로 5강행 불씨를 살렸다. 그 뒤에는 김기태 KIA 감독의 노림수가 있었다.
KIA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장단 13안타(2홈런)를 때리며 13-1로 완승했다. KIA는 남은 5경기 성적에 따라 여전히 5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롯데는 KIA에 완패하며 5강 경쟁 팀들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김주찬과 주먹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박준표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불펜진을 풀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한 타자 상대로 마무리 투수 윤석민까지 투입할 각오까지 했다.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 경기. 대안은 타선이었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을 상대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선발 라인업을 좀 바꿨다”며 번 나지완 김원섭 김주형 이성우 고영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KIA는 공·수에서 롯데를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 싸움에서 완전히 이겼다. 포기를 모르는 투지와 집중력의 차이였다.
우려했던 선발 박준표는 2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고, 심동섭이 2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마운드 안정의 중심을 잡았다. 심동섭의 조기 투입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KIA는 11-0으로 크게 앞선 뒤 홍건희와 박정수가 4이닝을 책임지며 단 1실점만 했다. 큰 점수차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마운드였다.
KIA 타선도 확실하게 터졌다. 린드블럼을 5이닝 만에 7실점(5자책)으로 무너뜨렸다. 신종길이 빠른 발로 롯데 수비를 흔들었고, 김주찬과 이범호의 홈런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이범호는 한 시즌 개인 최다 27홈런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의 통산 249홈런 타이기록도 함께 세웠다. 나지
김기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타선의 활발한 공격과 마운드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범호의 시즌 최다 홈런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범호도 “감독님 기록과 맞춰서 영광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잘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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