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쉬운 게 있나요?”
경기를 마친 뒤 라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의 첫 마디였다.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지구 우승 확정을 눈앞에서 놓친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6으로 올랐다.
↑ 추신수는 시즌 홈런 타이 기록의 기쁨보다 패배의 아쉬움이 더 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팀에 도움을 주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거 같다.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홈런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다”며 팀이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6회초 수비 때 마이크 트라웃이 때린 어려운 타구를 잡아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에인절스 타자들이 우리를 상대로 잘해왔다. 쉬운 상대들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타구를) 항상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라웃은 밀어치는 타자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위치를 약간 움직였었다. 마침 타구가 그쪽으로 와서 잡은 거 같다.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날 답답했던 팀 공격에 대해서는 “위버가 구속이 떨어졌지만, 베테랑이고 타자를 잡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게 위버 아니겠는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그냥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안 좋을 때도 잡는 법을
내일 낮 경기를 치르는 추신수는 “여기까지 왔는데 지쳤다기보다는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낮 경기는 익숙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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