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시즌 막판 텍사스의 선전에는 튼튼한 불펜진이 자리하고 있다. 8월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좋은 2.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불펜의 핵심 선수들이 시즌 막판 과중한 임무를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
텍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1-1 상황인 9회 등판한 마무리 숀 톨레슨이 3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톨레슨은 이날이 4일 연속 투구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면 올리겠다”며 4일 연속 투구에 대해 개의치 않던 모습을 보였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경기 후에도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그를 마운드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 텍사스 마무리 숀 톨레슨은 이날 경기까지 4일 연속 등판했다. 그 중 세이브 상황은 두 번에 불과했다.사진=ⓒAFPBBNews = News1 |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로 나와야 할 두 투수가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며 4일 연속 투구를 소화했다. 반면, 또 다른 필승조인 키오네 켈라는 지난 달 25일 오클랜드전, 30일 디트로이트전 등판 이후 출전 경기 관리를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배니스터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불펜진에 대한 걱정을 일축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 던져야 한다.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상 반응이 없다. 선수들은 이상이 있으면 즉시 반응 한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 없다고 말하기는 선수도 마찬가지. 톨레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들(코칭스태프)이 나에게 상태가 어떤지 물었고, 나는 느낌이 정말 좋다고 했다. 마운드에 올라서도 느낌이 좋았다”며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두 번 생각은 안 한다. 나도 그렇고 다이슨도 그렇고 그저 나가서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핵심
평소 정규 시즌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지금 이 시기에는”이라는 말로 모두가 받아 넘긴다. 이들은 그렇게 시한폭탄을 안고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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