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플라이급(-52kg) 동메달리스트 무하마드 와심(28·파키스탄)이 ‘기회의 땅’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소이기도 한 ‘선학체육관’에서는 4일 ‘Show me the KOs’라는 프로복싱대회가 열린다. 와심은 이민욱(25)과의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피언결정전으로 프로에 데뷔한다. 이민욱은 프로통산 4전 2승 2패로 타이틀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Show me the KOs’ 공개 계체는 3일 서울 ‘신빈 스포츠펍’에서 진행됐다. 53.48kg으로 계체를 통과하고 MK스포츠의 취재에 응한 와심은 “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을 딴 곳에서 다시 경기하여 기쁘고 신난다.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한국 챔피언을 발판으로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에 도전하겠다. 데뷔 후 8연승으로 세계복싱기구(WBO)와 세계복싱협회(WBA) 그리고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전을 차례로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와심(가운데 오른쪽)이 KBC 밴텀급 챔피언결정전 공개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은 이민욱. 오른쪽은 홍수환 KBC 회장. 사진=한국권투위원회 제공 |
↑ 와심이 KBC 밴텀급 챔피언결정전으로 프로에 데뷔한다. 사진=‘Show me the KOs’ 포스터 |
와심은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67kg) 잠정챔피언 아미르 칸(29·영국)과 함께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권투 스타다. 영국에서 파키스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칸과 달리 와심은 출생지와 국적도 파키스탄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입상 외에도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에서 2014년 영국 글래스고대회 플라이급 은메달 및 2010년 인도 델리대회 라이트플라이급(-49kg)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와심은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파키스탄은 영국령 인도제국에 속해있다가 1947년 8월 14일 분리 독립한 인연으로 ‘영연방’에 속해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kg) 금메달리스트 신종훈(26·인천시청)과의 인연도 화제였다. 와심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비전 2014’ 대상자로 선정되어 장비지원을 받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신종훈은 이러한 와심과 함께 훈련하며 친분을 쌓았다. “와심은 동체 시력과 반응속도가 좋고 순간적인 연타가 장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경력 정리 시점에 대해 고민하던 와심은 이를 인천시복싱협회에 털어놓은 것이 KBC를 통한 프로데뷔로 이어지게 됐다. 인천시청 소속의 신종훈과 재회하게 된 계기다. 와심은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한 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방한하여 경기하고 싶다”면서 한국에
KBC 챔피언에 도전하는 와심의 세컨드로는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1·미국)가 참가한다. 제프는 세계스포츠선수 연간수입 1위를 자랑하는 프로복싱 최고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의 삼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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