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92년생 답지 않은 엄청난 담력을 자랑했다. 패기로 가득했던 과감한 정면 승부는 통했다.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이 팀의 시즌 막판 뒤집기를 이끈 구세주 역할을 했다.
이현호는 지난 4일 잠실 KIA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9-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3위를 확정지어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만 필요했던 두산은 이날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고 밝혔다. 이현호가 초반 잠시라도 흔들린다면 투수들을 쏟아 붇겠다는 계획.
하지만 총력전 선언이 머쓱하게 됐다. 이현호는 기대 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거침이 없었다. 이 한 경기로 3위가 결판나는 상황. 마치 포스트시즌 경기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현호는 흔들림이 없었다.
↑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가 팀의 구세주로 막판 뒤집기에 기여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KIA 선발 투수 홍건희와 92년생 동갑내기 투수 대결이었다. 그래서 이현호의 호투가 더 돋보였다. 이현호는 4-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김주찬에 우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비록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으나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는 이현호에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김 감독도 경기 후 “(이)현호의 자신감 있는 투구를 보니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현호의 담력을 칭찬했다.
사실 팀의 3위 탈환을 이끈 이현호였다. 지난 9월 초 두산은 심각한 투타 엇박자로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지면서 4위까지 추락했다. 팀의 침체 속에서 이현호 스스로 마음고생이 있었다. 6연패의 시작이 자신이 조기 강판 당한 경기였다. 지난 달 11일 잠실 KIA전에서는 6-0으로 앞선 가운데 호투 중이었으나 우천 노게임 선언되는 불운을 맛봤다.
하지만 이현호는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했다. 김 감독이 3위 확정 후 꼽은 시즌 최대 고비처가 바로 지난 달 6연패 후 1승을 거두고 다시 2연패에 빠졌던 순간이다. 이 순간 이현호가 지난달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7⅔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연패를 끊었다.
팀의 상승세도 이어줬다. 이현호는 지난달 24일 올 시즌 첫 더블헤더 경기인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사직 3연전 싹쓸이에 기여했다. 두산의 3위 탈환에 있어 지난 롯데전 스윕은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이후 이현호는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승리를 땄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 완벽했던 피날레까지. 이현호는 시즌 막판 단순한 ‘5선발’이 아닌 팀의 구세주였다. 포스트시즌에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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