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훈련 다 끝난 건가요?" "응. 끝났지."
5일 오후 4시 52분.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이 취재진이 모인 천막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4시 5분 시작한 훈련이기 때문에 종료했으리라 짐작할 수 없었다. 보통 대표팀 훈련에서 감독들은 1시간 20분에서 30분, 많게는 2시간 훈련한다. 아무리 소집 첫날이라도 오늘처럼 45분 훈련하고 '땡'치는 경우는 공격수 황희찬의 말마따나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45분만 팀 훈련하고 마쳤다. 왜일까. "첫날인데 많이 하면 뭐해. 어제 소속팀에서 경기 뛴 선수들도 있고. 알아서 하라고 했어." 자율 훈련 지시였다. 별 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예컨대 수비수들은 공중볼, 미드필드는 패스, 공격수들은 슈팅 훈련을 하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선수 '자율'에 맡겼다.
↑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5시 10분경 신태용 감독이 숙소로 완전히 이동하자 코치, 선수들도 뒤따라 짐을 꾸렸다. 황희찬은 "한국에선 이런 식의 훈련은 없었다. 지금 있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렇게 (팀 훈련 후) 자율식으로 운동한다"고 했고, 송주훈은 "어제 소속팀 경기에서 턱을 다쳐 헤딩을 해도 턱이 괜찮은지 직접 뛰어봤다. 선수들과 플레이
선수들은 대체로 자율 훈련에 만족한 눈치였다. 하지만 명심할 건 오늘이 반쪽 훈련을 하는 마지막 날이라는 거다. 신태용 감독은 내일부터는 선수들 얼굴을 반쪽으로 만들 기세로 이렇게 말했다. "내일부터는 하루 두 탕이다. 숨도 못 쉴 정도로 훈련을 시킬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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