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지난 2년 간의 아쉬움을 다승왕으로 풀어버렸다.
한국 무대 3년차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32)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거두면서 유희관(두산 베어스·18승5패)를 제치고 다승왕에 올랐다. 승률도 7할9푼2리로 역시 유희관(7할8푼3리)를 제치고 1위에 올라 투수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낸 해커다. 해커는 그 동안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던 투수였다.
2013년 한국 무대 첫 해 3.63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에도 4승(11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도 비슷했다. 전반기에 8승을 올리면서 자신의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목전에 뒀지만 후반기에 잇따른 호투에도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해커가 호투하면 이상하리만큼 타선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
↑ 에릭 해커가 올 시즌 19승(5패)을 기록하면서 다승왕을 차지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커브로 좌타자 공략에 힘을 쏟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총 25번을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순항했다. 6월까지 8승을 올리면서 단숨에 다승왕 후보로 부상했다. 시즌 중반 유희관(두산 베어스)와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치열한 다승 다툼을 하고 있을 때도 해커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8월에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면서 평균자책점은 0.97에 불과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다소 힘이 떨어진 9월에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양현종(KIA 타이거즈·2.
그러나 10월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면서 다승왕을 확정짓는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해커의 눈은 포스트시즌을 향해 간다. 그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조금 아쉬운 결과가 있었는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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