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라이트플라이급(-49kg) 잠정챔피언 배영길(36)의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전 일정이 재차 확정됐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6월 2일 경기가 좌절됐으나 다시금 기회가 왔다.
세계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오는 11월 24일 태국 방콕에서의 WBC 미니멈급(-48kg) 타이틀전을 공지했다. 챔피언 완헹 메나요틴(30·태국)이 배영길을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 해당 경기는 태국 육군이 소유한 지상파 방송국 ‘BBTV CH7’로 생중계된다.
완헹은 38전 38승이라는 프로복싱 전승·무패 전적을 자랑한다. ‘복스렉’ 체급별 순위에서도 미니멈급 1위에 올라있다. 배영길의 부상으로 2차 방어전에 대신 투입된 WBO 아시아태평양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전 경험자 제리 토모그단(22·필리핀)은 완헹에게 9라운드 KO패를 당했다.
배영길은 프로통산 31전 26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플라이급(-51kg) 및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 슈퍼플라이급(-52kg) 챔피언도 지냈다. 준비과정의 부상 없이 완헹과의 경기를 무사히 소화한다면 지인진(42) 이후 한국인으로는 3265일(만 8년11개월8일) 만의 WBC 세계타이틀전이다. 지인진은 WBC 페더급(-57kg) 챔피언을 지냈다.
↑ 배영길이 WBO 아시아태평양 타이틀전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배영길 제공 |
가장 최근 세계챔피언을 꿈꿨던 한국인은 손정오(34)였다.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53.5kg) 챔피언 가메다 고키(29·일본)의 8차 방어전 성격인 2013년 11월 19일 타이틀전에서 손정오는 10라운드에 다운을 뺏는 등 선전했으나 판정 1-2로 아쉽게 졌다. 배영길은 736일(만 2년6일) 만에 세계타이틀전에 임하는 한국인이 된다.
WBC·WBA·WBO·국제복싱연맹(IBF) 같은 메이저 기구뿐 아니라 마이너까지 포함해도 한국인 세계챔피언은 벌써 5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김지훈(28)이 2009년 9월 12일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 마지막이다. 배영길은 2265일(만 6년2개월13일) 만의 한국인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
한국 프로복싱 역사상 미니멈급 세계챔피언을 지냈거나 도전했던 선수는 모두 9명이다. 최희용(50)과 김봉준(51)이 WBA 챔피언 5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최점환은 WBC, 이경영(49)은 IBF 챔피언을 지냈다. 오광수(50)·김재원(37)·박명섭
배영길은 미니멈급 세계챔피언에 도전하는 10번째 한국인이 된다. WBC 미니멈급 9위 자격으로 챔피언 완헹과의 타이틀전 자격을 얻었다. 단체공인순위 15위 안에 들어야 도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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