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두 명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두 명도 어엿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정규시즌 MVP 후보 네 명을 발표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9)를 비롯해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8)와 에릭 해커(32) 그리고 KIA 타이거즈 양현종(27)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는 네 명이지만 수상 가능성은 테임즈와 박병호에게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 이변이 없는 한 이 두 선수 중 한명이 MVP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중반부터 이어온 이들의 타격전쟁에 MVP 수상에 관해 온 관심이 쏠려 있다.
↑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 사진=MK스포츠 DB |
박병호는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53홈런)과 한 시즌 역대 최다 타점 신기록(146점)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해커와 양현종의 기록도 크다. 무엇보다 수많은 선수들을 뚫고 MVP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한국 무대 3년차인 해커는 다승왕과 승률왕에 올라 투수 부문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해커는 다승왕으로 그 동안 아쉬움을 한 번에 달랬다.
해커의 기록 중 다승외에 가장 돋보인 것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총 25번을 기록해 조쉬 린드블럼(롯데·23번)을 근소하게 제쳤다. 해커의 선발 등판 시 퀄리티스타트 확률은 무려 8할에 이른다.
꾸준하게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1선발의 역할을 준수하게 해냈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 1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중반 팀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탰다.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사상 첫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현종은 올 시즌 힘겨웠던 KIA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그는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해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2점대 평균자책점이기도 했다. 그 동안 매년 다승과 탈삼진, 최다 이닝에서 꾸준하게 이름값을 해낸 양현종이지만 타이틀과는 인연이 멀었다.
양현종의 15승은 지난 해 기록한 16승(8패)보다는 1승 모자랐지만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는데는 문제 없었다. KIA의 팀 타율(0.251) 최하위인 가운데서도 본인의 힘으로 만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다.
시즌 초에는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KIA는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지만 양현종에게는 좋은 소식을 한 가지 더 기대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제1회 최동원상을 수상한 양현종은 올해도 후보에 올라 2연패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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