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짜릿한 승리에도 고개 숙인 ‘캡틴’이 됐다. 두산 내야수 오재원(30)의 가을 야구 첫 경기는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
오재원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1차전서 2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이 이날 상대할 넥센 선발 투수는 양훈이었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소모한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가 아닌 양훈을 ‘변칙 카드’로 내세웠다. 양훈은 시즌 막판 등판에서 구위가 좋았다. 하지만 가을 야구는 첫 경험이었다. 그만큼 경기 초반을 버티는 것이 중요했다. 반대로 두산은 양훈을 조기에 흔들어 붕괴시켜야 했다.
↑ 두산 주장 오재원의 침묵이 아쉬웠던 하루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두산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재원은 볼카운트 1B-2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공 3개를 그냥 지켜본 효과는 없었다. 오재원은 양훈의 4구째 133km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오재원은 1-2로 뒤진 6회 다시 결정적인 순간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이 추격하는 분위기였다. 상황은 2사 1,2루. 적시타 한 방이 절실했다.
승부욕도 보였다. 바뀐 투수 손승락의 4구째 공에 헛스윙 삼진 선언을 당했으나 합의 판정 요청에 파울로 정정됐다. 하지만 다시 얻은 기회도 놓쳤다. 오재원은 2루 땅볼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만회하는가도 싶었다. 오재원은 2-3으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포
오재원은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비록 대타 박건우의 짜릿한 끝내기가 이어졌으나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캡틴의 반등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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