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났다. 승패의 희비를 나눈 장면들이 도드라졌던 시리즈 초전이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0회 나온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013년 넥센에게 당했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넥센이 홈런과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린 박병호의 활약과 마운드에 힘입어 승리에 한 발자국 앞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경기내내 답답했던 두산의 뒷심이 무서웠다. 두산은 수차례 많은 기회를 놓쳤지만 연장 10회 마지막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고, 박건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
↑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를 친 이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1회 두산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민병헌이 볼넷,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때린데 이어 양의지가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양훈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급히 손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그런 양훈을 안정시키려 애썼다.
반면 두산은 양훈이 흔들리는 틈을 타 상대 선발 조기 강판이나 대량득점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재원이 4구만에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놓쳤다.
▷ 3회 초 - 넥센, 솔로홈런 기선제압
넥센의 박동원이 선제 홈런을 쏘아올렸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더스틴 니퍼트의 146km 초구(높은 속구)를 때려,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박동원의 포스트시즌 통산 1호 홈런. 넥센은 박동원의 홈런에 힘입어 3회 현재 두산에 1-0으로 앞서갔다.
↑ 박병호는 홈런과 결승 희생플라이로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6회 넥센은 선두타자 고종욱과 후속 이택근의 땅볼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히는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잠잠했던 해결사가 나섰다. 주인공은 앞선 포스트시즌 7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침묵했던 박병호. 박병호는 볼카운트 1볼에서 니퍼트의 2구 150km 속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자 벼락같은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넥센이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6회 말 - 역전 기회 걷어찬 두산
두산이 기회를 놓치며 자멸했다. 이전까지 병살타 2개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을 했던 두산이 정수빈의 10구 접전 끝의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민병헌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후속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이후 양의지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그러나 오재원이 합의 판정 끝에 이어간 기회서 7구만에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추가득점을 내지 못했다. 역전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두산이었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두산이 7회 말 홍성흔의 볼넷에 이은 희생번트, 폭투를 묶어 만든 기회서 정수빈의 적시 1타점 2루타로 2-2를 만들었다. 하지만 허경민이 바뀐 투수 한현희에게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그러자 넥센이 결국 기회를 잡았다. 8회 초 1사 이후 고종욱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서 박병호가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반면 두산은 이어진 8회 말 김현수와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 두산, 9회 동점-연장 10회 끝내기
두산에 9회 말 또 한 번 기회가 왔다. 두산은 1사 후 넥센 조상우의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를 묶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또 한 번 추가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
그러나 10회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사에서 최주환의 2루타로 잡은 기회서 대타로 나온 박건우가 깨끗한 끝내기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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