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이 1차전 부진에 이를 꽉 깨물었다. 결과마저 자신이 정할 수는 없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민병헌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특히 경기 승부처마다 범타나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3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두산이 1차전 승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11일 더그아웃에서 만난 민병헌은 “어제 경기 후반에는 사실 야구 선수도 아니었다”며 자조했다. 하지만 표정이 그리 어둡지 만은 않았다. 팀이 승리했기 때문. 민병헌은 “내가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다른 사람들이 잘해줘서 이겼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어제는 정말 괴로웠다. 만약 (김)현수가 볼넷을 고르지 못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정말 상상하기도 싫다”고 했다.
↑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두산에서도 ‘독종’으로 통할 정도로 훈련벌레인 민병헌이 극심한 부진에 몸을 편하게 놔뒀을리 없었지만 이틀 연속 훈련 강도는 그 수준을 넘을 정도였다. 민병헌은 “부담도 있고 그런 것 같다. 이게 개인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못해서 팀이 피해를 본다는 것 때문에 부담스럽다”며 “내가 급해져서 그랬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놨다. 민병헌은 “내가 못하더라도 팀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며 “만약 계속 너무 극심하게 내가 못
극심한 후반기 부진과 맞물려 마음이 편하지 않은 민병헌이지만, 결국 시리즈 전체나 향후 가을야구를 놓고보면 반드시 살아나야 할 그이기도 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변함없이 민병헌을 2차전서도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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