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
‘위풍당당’ 2연승의 두산이 이제 적진으로 간다.
두산이 2015한국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싹쓸이하고 넥센을 마지막 코너로 몰았다. 전날의 연장 끝내기 역전승에 이어 11일의 2차전은 한점차 승리. 2년 전인 2013시즌 3차전 이후 준PO 넥센전 5연승을 달린 두산은 이제 플레이오프까지 단 1승을 남겼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13일 홈 목동구장에서 ‘회생’이 걸린 3차전에 나선다.
↑ 두산 김현수가 5회 오재원의 짧은 희생플라이 타구때 홈을 파고 들면서 두산을 2연승으로 밀어올린 소중한 결승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전날에 이어 쌀쌀한 가을바람과 차가운 가을비 속 우천지연까지 겪은 2차전이었다. 양팀 타자들이 좀처럼 방망이를 달구지 못하면서 간신히 뽑은 득점, 가까스로 막은 실점 등의 ‘작은 순간’들이 백짓장 차이 승부를 갈랐다.
1-1이던 5회말 넥센의 바뀐 투수 하영민을 1사후 1개의 볼넷(김현수)과 연속 2안타(양의지 민병헌)로 몰아붙인 두산은 1사 만루에서 7번 오재원이 넥센의 세번째 투수 손승락의 공으로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구를 띄우는데 성공했다. 살짝 짧은 듯 했지만 넥센 포수 박동원은 이택근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포수와 충돌한 이후에도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짚은 근성의 3루주자 김현수가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양팀 선발 장원준(두산)-피어밴드(넥센)가 각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장원준은 6이닝을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지켜내면서 데뷔 후 준PO 4경기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초반 제구 난조로 고생한 피어밴드는 1회 안타 없이 밀어내기로 선취 실점하는 등 최악의 출발을 했으나 밸런스를 잡아가면서 4회까지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중반까지 타이트한 승부를 이어냈다.
두산은 장원준-노경은이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등 알뜰하게 뽑은 점수를 살뜰하게 지켰다. 이어 우천지연 후 맞은 8회 2사 2,3루 위기를 마무리 계의 떠오르는 스타, 이현승이 막아내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넥센은 1점차 리드를 빼앗기고 난 직후인 6회 박병호가 다소 빡빡해 보이는 판정으로 삼진을 당하고, 7회에는 홈런성으로 보였던 김민성의 큼직한 타구가 워닝트랙 바로 앞에서 두산 좌익수 장민석에게 잡히는 등 좀체 행운도 따라주지 않으면서 반격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우천지연 후 물먹은 그라운드에서 속개된 8회초 공격에서는 클린업타선 앞에서 1사 2,3루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택근의 내야 플라이에 이어 박병호의 고의4구, 유한준의 우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끝내면서 회생하지 못했다. 한점의 열세를 크게 느껴본 적이 드문 ‘화력의 팀’ 넥센이지만, 와일드카드 결
여전히 ‘최후의 승자’를 꿈꾸는 넥센은 2년전 준PO에서 두산이 그들을 상대로 연출했던 그때의 뒤집기 드라마, ‘2패 후 3연승’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단 하나의 승리 시나리오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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