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트라이아웃의 해법은 토종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V리그 여자배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의 사령탑들이 이구동성으로 밝혔던 말이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로 뽑은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달라진 탓에 ‘흥행 실패’와 ‘리그 하향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 지난 11일 현대건설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토종거포의 매서운 모습을 보였던 이재영. 사진제공=흥국생명 |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 2년차 이재영(흥국생명)이다. 이재영은 지난 11일 현대건설전서 양 팀 최다득점인 32점을 뽑아냈다. 득점만 본다면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의 ‘몰빵배구’가 재현된 모양새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의 양효진도 26점을 따내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선수는 예상했듯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테일러는 27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 33.33%, 현대건설 에밀리 역시 24점을 거뒀지만 공격성공률은 30.99%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이재영과 양효진의 공격성공률이 각각 51.61%, 62.86% 임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 12일 열린 IBK기업은행 대 GS칼텍스의 경기에서도 외국인선수는 맥마흔이 15점, 캣벨이 1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까지 대세였던 ‘몰빵배구’가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인선수가 국내 배구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활약상은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편, 시즌 개막전에서 무서운 폭발력을 보였던 이재영이 속한 흥국생명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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