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두산에 되갚아줄 게 있다.” 지난 9일 넥센 선수를 대표해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건창의 각오였다.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앞서 치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달랐다. 방식부터 달랐으며 넥센은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2013년과 연결고리가 있었다.
넥센의 가을야구 첫 도전, 그 결과는 잔인했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하고도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3차전서 연장 14회 혈투 끝에 패하면서 꼬이더니 4차전에서는 밴헤켄이 역전 홈런을 맞았다. 흐름은 급작스레 바뀌었다. 5차전 9회 극적으로 터진 박병호의 동점 홈런도 넥센을 구하지 못했다. 연장 13회 패배.
올해 준플레이오프 승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획득과 함께 두산에 통쾌한 설욕까지 할 수 있었다. 서건창은 “2년 전 우리는 (두산 때문에)실패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즐길 여유는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팀 내 2년 전 패배를 설욕하자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 넥센은 14일 9회 불펜이 흔들리며 충격적인 역전패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했다. 두산에 2년 전 아픔을 되갚고자 했으나 설욕하지 못했다. 사진(목동)= 기자 |
2년 전과 같이 매 경기가 치열했다. 1점 차 승부가 많았다. 연장 승부는 덤. 그만큼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종이 한 장 차이를 뒤집지 못했다.
넥센은 3-2로 앞선 1차전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밀어내기 볼넷(조상우)으로 동점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했다. 2차전도 너무 과감했던 한 번의 투수 교체(5회 피어밴드→하영민)가 화를 불렀다. 2년 전과 달리 2승이 아닌 2패로 3차전을 맞이했다. 준플레이오프 두산전 5연패.
넥센은 2년 전의 두산을 꿈꿨다. 2패 후 3승. 같은 방식으로 설욕을 다짐했다. 3차전에서 두 자릿수 안타가 터지며 5-2로 승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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