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돌부처의 시선이 태평양 건너 미국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오승환(33)이 미국행을 타진하고 있다. 2년간 몸담았던 한신 타이거즈와는 작별 수순을 밟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방수 오승환은 2013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일본에 진출했다. 행선지는 일본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의 구단 한신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한신에서 두 시즌을 치른 오승환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4경기 66⅔이닝에 등판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고, 올해는 63경기 69⅓이닝에서 2승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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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신과의 재계약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알려진 바로 한신은 와다 유타카 감독 퇴임 후 유력한 새 감독 후보인 재일교포 3세 가네모토 도모아키와의 협상이 끝나면 오승환과의 재계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도 “한신과의 협상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한신 잔류는 가능성이 점점 낮은 시나리오가 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오승환의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신이 최고 대우를 준비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장 중요한 오승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예상이다. 오승환의 빅리그에 대한 도전 의사가 알려진 것보다는 강력하기 때문이다. 내년 한국나이로 35세인 오승환도 더 늦기 전에 큰 무대에 대한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한신에 대한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다. 한신 코칭스태프의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에 오승환의 피로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일본 야구관계자는 “한신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시즌 막판 큰 점수차로 뒤진 상황에서 코칭스태프가 몸을 풀라고 지시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운용 때문에 오승환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물론 동료들과의 관계는 좋았다. 잘 알려진 대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신 투수조가 서울을 방문해, 오승환을 중심으로 단합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과묵한 오승환이지만 남다른 친화력으로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한신 담당 일본 기자는 “훈련법이나 몸 관리 등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오승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는 등 오승환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뒷문이 불안한 복수의 내셔널리그 구단이 오승환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승환 측은 “아직 (빅리그로부터)
오승환은 일본에서 조만간 귀국할 계획이다. 따로 귀국 인터뷰는 갖지 않고, 진로가 정해지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끝판대장의 도전이 어떤 결론으로 끝을 맺을지, 행선지가 어딜지, 관심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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