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강정호(28)가 홈 PNC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가 2루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던 중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과격한 태클에 왼무릎을 다쳤다. 부상 부위는 왼무릎 정강이뼈 골절, 내측 측부인대 부분파열, 반월상 연골 파열이었고 곧바로 수술을 했다.
↑ 강정호는 지난달 18일(한국시간) 수비 과정에서 시카고 컵스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하며 ‘시즌 아웃’을 초래한 부상을 당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News1 |
온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강정호의 부상 이후 한 달이 지났다.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의 재활과정을 예상해봤다.
중기 체력향상 과정에서는 근지구력, 근력, 균형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트레이너들과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예전의 근력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을 한다. 이 단계에서 주의할 것은 트레이닝의 우선순위인데 유연성→근지구력→근력의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후기 운동기능향상 과정은 부상 전의 스피드(주력)와 몸의 파워, 그리고 기술적 감각을 되찾는 시기로 이런 운동기능들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중기 체력향상 단계에서 체력적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주력과 파워가 부상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중기 체력향상 단계가 부족했던 데 원인이 있다.
강정호는 현재 야구 선수들의 부상과 회복에 관한 많은 경험을 축적한 메이저리그에서 재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에서 섬세한 관찰 속에 재활 트레이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성공적인 재활을 하기 위해서 가장 기억해야할 것은 몸에서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증상이라도 여과 없이 트레이너에게 전달해 정확한 프로그램을 받는 것이다.
의욕이 넘치는 선수들은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좋지 않은 무릎 상태를 트레이너에게 좋다고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운동 프로그램이 엉뚱하게 나오게 되면 향후 스피드와 파워를 향상시키는 단계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강정호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2016년3월~5월)은 내년 리그를 시작하는 시점과 비슷하게 겹치는 데, 그맘때쯤이면 선수도 우리도 애타게 조바심을 낼 것 같다. 그러나 빨리 뛰고 싶은 욕심에 몸이 채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성급하게 그라운드에 나섰다가는 재부상의 위험이 생기고 스피드와 파워를 예전처럼 되찾기 힘들어 질 수도 있다.
강정호는 조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해야겠고, 우리는 그런 그를 차분히 기다려주고 끝까지 응원해야 ‘한국의 자랑’ 강정호를 한달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