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통합 5연패의 최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까.
삼성이 해외원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제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해당 선수들의 명단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통합 5연패에도 최대 악재가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사진=MK스포츠 DB |
이들은 삼성 소속의 선수들은 특급 투수 라인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마카오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추가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 삼성 소속의 선수 2명이 홍콩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은 끝내 해당 선수들의 명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고 해당 선수들이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해당 선수들의 명단은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발표되는 25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해당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대략적으로 그 인원이 좁혀진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삼성 마운드는 에이스와 뒷문 필승조를 모두 잃은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할 수 있다.
혹은 일부 선수가 명단 제외가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대대적인 전력 손실은 불가피하다. 거기에 추가로 선수들 역시 ‘도박스캔들’의 부담을 이겨야 한다는 정신적 부채를 떠안게 됐다. 중추적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베테랑의 역할도 보다 어린 선수들이 나눠 맡아야 한다.
올해 삼성은 확실한 전력 우위를 자랑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서 현재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게 각각 11승5패를 거두며 확실한 우위도 보였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그런 정
마운드의 공백은 결국 다른 선수들로 메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더한 동기부여는 이제부터 삼성 선수단이 채워나가야 할 퍼즐이다. 삼성은 과연 최대 악재를 넘어 통합 5연패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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