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결정에도 FIFA회장 출마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1일 출마가 어렵게 됐음을 인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러나 앞으로 FIFA 제재에 대한 문제제기와 FIFA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FIFA의 방해로 회장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등록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FIFA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FIFA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차기 회장선거일을 미루자는 일각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내년 2월 26일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은 이에 더해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자격정지제재의 효력을 일시 중단해달라는 정 명예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FIFA가 제재결정 후 2주가 지나도록 후속 사법대응에 필수적인 판결문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위스 지방법원은 FIFA 판결문이 없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을 뿐인데 FIFA는 자신의 제재가 정당화된 것처럼 왜곡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스위스 법원이 기술적인 이유로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것은 FIFA의 부패상을 고려하지 않은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면서 “취리히 판검사들이 FIFA로부터 월드컵 결승전 축구 입장권을 받는 등 유착관계에 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 법원이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회장 선거는 블라터 FIFA 회장 측근들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개입으로 벌써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면서 “언론에서는 블라터가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 당선자가 나오지 않
그는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FIFA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나가겠다”면서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