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지난 18일과 19일 마산에서 치러졌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2차전은 외국인선수의 향연장이었다. 1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완봉승을 거두자, 하루 뒤 재크 스튜어트(NC)가 1실점 완투승으로 응수했다.
올해 최고의 외국인타자였던 에릭 테임즈(NC)도 집중 견제 속에 2안타(타율 3할3푼3리) 1도루를 기록했다. NC가 9안타의 빈공에 시달렸으며 3번 이종욱과 5번 나성범이 무안타로 침묵했던 걸 고려하면, 나름 제 몫을 다했다.
니퍼트와 맞대결에서 패했으나 탈삼진 6개를 잡으며 에릭 해커(NC)도 선을 보였다. 그리고 오는 22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등록된 외국인선수 5명 가운데 4명이 출전했다. 그러나 1명은 얼굴을 내밀지 못한 채 벤치만 달궜다. 두산의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 두산의 로메로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타율 5할(6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로메로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1,2차전에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1차전에서는 4회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은 2차전에서 대타를 한 차례(8회) 썼지만 로메로가 아닌 최주환이었다.
공교롭게 로메로는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결장했다. 앤서니 스와잭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1경기 2명 이내 출전)에 걸리지 않지만, 그를 찾는 호출은 없었다.
초조하지 않을까. 2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로메로는 ‘쿨’한 반응이었다. 로메로는 “(나보다 다른 선수를 내세우는 게)팀이 승리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팀이 잘 하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로메로는 상황에 따라 대타로 기용될 것이다. 스스로도 그때를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정신적으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외국인선수의 활약은 로메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로메로는 “(니퍼트, 스튜어트, 테임즈처럼)나 역시 잘 하고 싶다. 언제든지 나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내 컨디션은 현재 최상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팬에게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NC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뒤 3차전을 패배한 팀(8번)이 승리한 팀(6번)보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확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최
두산이 21일 3차전을 이긴다면 더욱 유리해질 터. 로메로는 일단 ‘응원 모드’다. 그는 “오늘 우리 팀이 반드시 이긴다. 확률은 100%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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