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에이스는 있는 힘껏 힘을 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해커(32)가 지난 경기에서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를 펼쳤음에도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4삼진 3실점했다.
지난 1차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였지만 한 고비를 못 넘긴 것이 아쉬웠다. 해커는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 해커가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 위기가 찾아오자 코치와 함께 상의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이날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해커는 2회부터 숱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해커는 능수능란하게 위기를 넘겼다.
2회 1사 2,3루에서 오재원의 타구를 낚아챈 해커는 홈으로 들어오려던 3루 주자 김현수를 잡아냈다. 한 숨 돌린 뒤 후속타를 범타로 막고 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2사 1,2루에서 최주환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5회에는 2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정수빈을 김태군이 멋진 송구로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해커만큼이나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도 호투를 이어갔다. 하루 전날 19안타로 폭발한 NC 타자들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결국 해커는 팽팽하게 진행된 경기 중반 또 한 번 찾아온 위기에서 먼저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6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김현수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놓였다. 해커는 홍성흔을 파울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 돌렸다. 그러나 ‘승부사’ 오재원을 넘지 못했다. 오재원의 친 타구는
흔들린 해커는 곧바로 고영민에게 1타점 추가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결국 6회 1사 1,2루에서 두 번째 투수 이민호와 교체됐다. 이민호가 남은 타자를 범타로 막아 해커의 추가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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