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22일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하루 전날과는 다소 여유로워보였다. 하루 전날 3차전에서 19안타를 몰아치며 16-2로 승리를 거둔 영향인 듯 했다.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여유 속에서도 감독으로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더스틴 니퍼트 때문이었다.
↑ 김경문 NC 감독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해커가 6회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근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타격감을 회복한 NC 타선이지만 김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투수가 좋으면 타자들은 못 친다”면서 “실투를 잡아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니퍼트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점을 상기시킨 말이었다. 보통 야구에서 에이스의 구위가 좋으면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무리 좋아도 말리는 경우가 있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공이 좋으면 타격감이 좋아도 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 것.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니퍼트가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경험이 많지는 않다”면서 “경기가 시작하면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말해 변수가 발생하기를 바랐다. 이어 “타자들이 1차전과는 스윙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3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의 구위에 변수는 없었다. 니퍼트는 7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 1차전 최고 구속인 시속 153km를 넘겼다.
1차전을 다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호투였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결국 NC는 플레이오프에서만 두 차례나 니퍼트에게 무릎을 꿇었다. 분위기가 내려간 NC는 8회초 2사 2,3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 점도 얻지 못한 NC는 두산에게 0-7로 완패하고 승부를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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